인류 문명을 선도한 수메르인

홍상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4/29 [22:23]

인류 문명을 선도한 수메르인

홍상수 기자 | 입력 : 2020/04/29 [22:23]

 

 수메르인의 쐐기 문자 

 

 

이정은 박사(인문자연과학 융합학회)
 
우주와 지구의 탄생 이후 현생 인류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현대 문명은 수많은 환경적 변화와 새로운 생명체들의 탄생과 수없이 많은 단계의 진화 과정들을 거쳤다.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인류 문명이 발생되었던 근원지를 보면, 농경 사회로의 발달로 정착 생활이 가능해지는 시기와 이와 관련된 지리적 요건이 잘 맞는 강 유역 중심으로 4대 문명의 근원지가 나타났다.
 
동아시아에서 서아시아권 사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중국의 황화 문명, 인도의 인더스 문명과 그리고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의 나일강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은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이 중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가장 먼저 발생되어 인류 문명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서 이주해서 올라온 수메르인들이 강을 따라 크고 작은 생활권을 이루며 발전해왔다. 지금의 지형과는 달리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 사이에는 지류의 강줄기가 있어서 그 주변을 따라 도시가 생겨났으며, 도시 국가 형태로 발전했다.

수메르인의 외모는 ‘머리 색깔이 검은’이란 뜻을 나타내는 ‘수메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다. 수메르는 성경의 시날(티그리스 강과 유브라데 강 사이의 충적토로 이뤄진 바벨론 평지로 고대 세계의 문명을 선도하던 곳)과 같은 의미다.
 
수메르라는 단어는 이후에 이 지역의 패권을 장악했던 아카드인들에 의해 불려졌다.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는 중국어와 영어와는 다른 구조를 갖는 교착 언어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교착 언어란 우리나라 언어인 한글처럼 주어의 조사로 ‘은/는’, 또는 ‘이/가’ 등을 붙이거나, 목적어의 조사로 ‘을/를’ 등을 붙여서 사용하는 언어다. 조사를 사용하지 않는 중국어나 영어와는 다른 형태의 구조를 갖는다.
 
또한 이들은 쐐기문자를 사용하여 기록을 남겼는데, 글을 쓸 때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써 내려가는 형식을 사용했는데, 후에는 글씨 번짐을 막기 위해서 방향을 왼쪽부터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고서나 옛 문헌에 남긴 글을 보면, 글을 쓸 때 붓으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써 내려갔다.
 
수메르 언어의 동사 중에 우리나라 언어와 발음과 뜻이 비슷한 단어가 3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어원이나 생활 풍습 등을 통해 수메르인들이 우리 민족의 조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자들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이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20세기 말부터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학자들에 의해 타당한 근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후에 아카드인이 차지했고, 그 후 수메르인들은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는 그 민족의 정신 또는 얼이 담겨있는 문화유산으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지구촌에 남아있는 언어를 통해 과거에 흘러왔던 역사를 연구하는 일은 마치 내 몸에 존재하는 유전자 계보를 알아내는 일이라 생각된다.

수천 년 전에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진 민족이 사용한 언어와 우리 한글의 표현 방법과 유사한 단어가 많은 이유를 한두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인류 역사를 통해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있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할 때 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삶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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